올해 목표인 <독서100권>을 위한 나의 두번째 책, 「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작가
경력 : 전 어린이책 편집자, 현 독서교육 전문가
대표작: 어린이라는 세계, 일상의 낱말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10년 넘게 일했다.
지금은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고 있다. 『어린이책 읽는 법』, 『말하기 독서법』 등을 썼다.
저자의 독서교실을 찾은 아이들은 무엇보다 책 읽기의 재미에 흠뻑 빠지게 되는데, 그 비결은 ‘말하기 독서법’에 있다.
책을 읽은 후 아이가 가장 즐겁게 할 수 있고 실제로 도움 되는 활동은 ‘말하기’다.
책을 읽고 내용과 느낌,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책 읽는 재미를 알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면 읽기 능력이 생기고, 읽기 능력이 생기면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면서 자연스레 공부머리도 트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평생 책을 가까이하는 독자이자 교양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독서 교육의 필수 지침과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기 독서법』에 담아내었다.
----------------------------------------------------------------------------- YES24 국내작가 참조

독서교실에서 어린이들과 책을 읽는 김소영작가가,
어린이들과 만나며 발견한, 작고 약한 존재들이 분주하게 배우고 익히며 자라나는 세계를 담은 에세이
2020년 첫 출간 이후,
지난 21년 2월 소설가 김영하가 진행하는 '김영하 북클럽'에서 진행한 책이기도 하다.
나는 무슨 티비 프로그램에서 살짝 설명해 주는 걸 듣고 구매했는데,
어떤 티비프로그램이었는지 정확히 생각나진 않는다.
우리집에도 아이들이 있고,
아이를 가지면서부터 육아서를 읽으려고 노력했던 입장에서
너무 궁금해서 우선 사봤는데,
일상에 치여서 미루고 미루다 3월이 가기 전에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예전에 누가 그랬더라.
읽으려는 책을 사는게 아니라, 사 두면 언젠가는 읽게 되는거라고 ㅋㅋ
이렇게, 결국은! 읽게 되는구나.
----------------------------스포있음
평소에 밖에서 놀기보다 가만히 책 읽기를 좋아하는 지연이도 '지탈'을 할 때만은 빠지지 않는다. 지탈은 '지옥 탈출' 아니면 '지구 탈출'의 준말이란다. 나는 처음 듣지만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꽤 오래된 놀이라고 했다.
"학교에 구름사다리랑 미끄럼틀이랑 그물이랑 합쳐진 놀이 기구 같은거 있잖아요, 거기서 술래가 다른 애들을 잡는거예요. 술래는 땅에 내려와도 되는데 다른 애들은 땅 짚으면 죽는 거예요. 대신에 술래는 눈을 감아야 돼요."
"뭐라고? 눈을 감는다고? 그러다 떨어지면 어떡해?"
나는 기함을 했지만 지연이는 태연했다.
"눈을 감아야 재미있죠! 그리고 안 떨어져요."
사실 그런 아슬아슬함이 놀이의 재미겠지. 말로만 들어서는 술래가 너무 불리할 것 같은데 꼭 그렇지도 않단다. 술래가 아닌 아이들은 소리를 내지 않고 움직이느라 꽤 긴장이 된다고 한다. 그래도 너무 위험한 것 아닌가, 나는 걱정했지만 "에이, 괜찮아요" 어린이들은 느긋했다.
....
...
한산해진 동네 놀이터를 지나다가 하준이 생각이 났다. 원래는 놀이터에 어린이들이 있다 싶을 때 다가가 보면 언제나 하준이가 있다. 나를 알아보고 달려와 인사할 때 보면 땀 때문에 머리카락이 이마에 딱 달라붙어 있다. 몸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날 지경이다. 때로는 공을 차느라 급해서 멀리서 내게 손만 흔들어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땐 마주 손을 흔드는 나까지도 싱싱해지는 것 같다. 한번은 수업 때 '내가 좋아하는 놀이 설명하기'를 했다. 하준이는 '정글짐 술래잡기'하는 방법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
"떨어져도 술래, 잡혀도 술래예요. 다섯 명이나 여섯 명이 하는게 제일 좋아요. 더 많으면 정신없고, 더 적으면 심심해요."
나는 또 걱정을 버리지 못하고 물었다.
"떨어져서 다치면 어떡해?"
그러자 하준이는 웃는 얼굴로 나를 안심시켰다.
"밑에 모래 있으면 떨어져도 안아파요"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에세이는 오랜만에 읽는 거였는데,
내 나이와 경험이 나를 바꾼것인지, '어린이의 세계'는 빠져들며 읽을 수 있었다.
육아를 하면서, 아이의 친구들을 보면서, 그 친구들의 부모의 양육태도를 보면서.
더 넓게는 내 아이가 갈 수 있는 곳, 갈 수 없는 곳을 다니면서
내가, 우리가. 그리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어린이를 대하는지를 경험 한 후에 읽은 책은 신선했다.
언제나 절망이 더 쉽다. 절망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얻을 수 있고, 무엇을 맡겨도 기꺼이 받아 준다. 희망은 그 반대다. 갖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요구하는 것이 많다. 바라는 게 있으면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외면하면 안 된다고, 심지어 절망할 각오도 해야 한다고 우리를 혼낸다. 희망은 늘 절망보다 가차 없다. 그래서 우리를 걷게 한다.
우리에게 자녀가 있든 없든, 우리가 어린이와 친하든 어색하든, 세상에는 어린이가 "있다". 절망의 말을 내뱉기 전에 어린이를 떠올려 보면 좋겠다.
나의 감상
주변을 둘러보자.우리 곁에는 어린이가 있다. (이건 비단 내가 아내이고 엄마여서는 아닐것이다.)
어린이 옆에는 항상 우리가 있다.
어린이들의 시각이 궁금한 사람들과 어린이를 존중할 준비가 되어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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